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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계신 장인어르신 임종 면회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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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서 곧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모든 기억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놀고 있는데 와이프로부터 전화가 왔다.

와이프가 짧게 말했다. “가자…”

내가 바로 대답했다. “응”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는 아버님을 뵈러 가기 위해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두 아들을 어머니에게 맡기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서울아산병원 서관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내는 흐느꼈다.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취했다가도 다시 훌쩍거리기를 반복했다. 나는 최대한 운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평소와 달리 끼어들기를 여러차례 했다. 그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비상 깜빡이를 몇초간 작동시켰다.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형님 차에서 처형이 슬픈 표정으로 황망히 내렸다. 아내와 처형은 중환자실이 있는 서관쪽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형님과 나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아내와 처형은 임종이 임박한줄로 착각하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형님과 나도 전화로 장인어른께 인사를 드렸다.

다행히 장인어른께서는 안정을 되찾으셨다. 아내 말로는 장인어른의 상태가 평온해보였다고 한다. 며칠은 더 견딜 수 있을 것같이 보였다고 한다.